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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키우기

흙 없이 코코피트로 손쉽게 식물 키우기

by 또치얍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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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없이 코코피트로 

손쉽게 식물 키우기

 

식물을 좋아하는 식집사이지만 식물 키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특히나 식물마다 물 주는 방법을 지식으로는 잘 알고 있음에도 생각처럼 실행이 되지 않아 과습으로 죽는 경우가 많았다. 

 

초보 식집사들이 식물을 키울때 많이 실패하는 이유가 바로 과습이다. 식물의 특성을 보면 흙이 항상 젖어 있어도 되는 식물이 있고, 흙의 표면이 건조하면 물을 줘야 하는 식물도 있다. 그렇다 보니 여름에는 주 1~2회, 겨울에는 주 1회, 한 달에 한번 정도 물 주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식물이 자라는 실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물 주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잘 알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 식물이다. 그래서 나도 식물 키우기에 실패한 경우가 많다.

 

아트볼 화분 두개가 나란히 있다
흙 없이 손쉽게 키울 수 있는 화분

 

그래서 나는 흙 없이 코코피트로 식물 키우는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우리 집에서 흙 없이 코코피트로 식물을 키우고 있는 이 화분은 우리 동네 사천시에 위치한 농촌교육체험농장 <사천식물랜드>에서 만든 아트볼이라고 하는 화분이다. 

 

겉보기에는 토분이 있어 흙 속에 심어져 있는게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코코피트와 이끼를 둥글게 감싼 형태라 세우기 위해 토분에 올려져 있을 뿐이다.

 

외향이 토피어리와 비슷하게 보이는데 그것과는 다른 재료가 들어간다.

 

코코피트와 이끼&#44; 그물로 화분 만드는 모습
코코피트와 이끼, 그물로 만드는 화분

 

사천식물랜드에서 20여년 전부터 만들어오고 있는 아트볼은 산에서 흔히 자라는 이끼와 코코피트를 그물망으로 동그랗게 감싸 그 안에서 식물이 자라는 원리이다. 

 

코코피트란 코코넛 껍질의 섬유질을 제거하고 분쇄해서 만든 흙인데 일반 흙과는 달리 수분을 20배나 오래 머금고 있고 통기성이 좋아 식물의 뿌리 성장에 도움을 주는 흙이라고 한다.

 

코코피트는 농사를 짓는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배지라고 불리는 흙에 양액재배를 해서 작물을 키우는데 요즘에는 대부분 배지로 작물을 많이 키운다. 

 

아트볼 아래 심지가 만들어진 모습
바닥에 심지를 만들어 저면관수로 물을 공급하는 방법

 

토분에 구멍을 막아 물을 채워두면 아트볼의 묶인 부분이 물을 흡수하여 이끼 안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코코피트가 수분을 오래 머금고 있고, 심지로 저면관수하는 원리로 키우는 화분이다 보니 과습이나 물말림을 방지해 식물을 손쉽게 오래 키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토피어리로 식물을 키워 보았지만 오래 식물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요 아트볼이었다.

 

곰팡이가 생긴 토분
토분은 통풍이 잘 되어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토분을 사용하게 되면 토분의 특성상 집안에 통풍이 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곤 한다. 요건 식물의 문제이기보다는 토분의 단점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싫다면 일반 그릇을 이용해도 좋다.

 

식물원 내부 모습
공중에 행잉식물로 많이 걸려있는 사천식물랜드 식물원

 

사천식물랜드에서는 식물원이 있는데 이곳에 가면 아트볼이 수없이 매달려 있는 이색풍경을 볼 수도 있다. 아트볼은 화분에 올려두어도 좋지만 사진처럼 행잉식물로 키워도 좋다.

 

물을 줄때는 볼에 충분히 담가주기만 하면 된다. 코코피트가 수분을 오래 머금고 있는 원예재료이다 보니 일반적인 식물보다는 물을 자주 챙겨주지 않아도 잘 자라고 있다.

 

하얀 그릇에 식물을 담아 놓은 모습
아트볼은 다양한 재활용품에 담아 키울 수 있다.

 

사천식물랜드에서 재료를 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보았던 아트볼! 아트볼은 그물을 단단하게 조여 타이트한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팔 힘이 없다 보니 살짝 느슨한 상태로 마무리되어서인지 3~4년 지나니 코코피트가 많이 빠졌다. 내가 만든 아트볼을 보면서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더라.

 

아트볼을 잡으면 헐렁헐렁 속재료가 자꾸 빠지기는 하지만 볼에 담아두면 별다른 차이 없이 식물이 잘 자란다. 반찬 접시에는 안스리움, 아이스크림 그릇에는 스파티필름을 키우고 있다. 스파티필름은 저대로 키운 지 3년 이상은 된 거 같다. 

 

아이스크림 그릇에 담겨진 아트볼 식물
아이스크림볼에 담으니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속 재료가 많이 빠져 흐물하지만 그럼에도 새 잎을 매번 싹 틔우며 풍성해지고 있다. 안 쓰는 아이스크림 볼에 담으니 고급스러워 보인다.

 

청페페 식물과 안스리움 식물 사진
둥근 잎이 매력인 청페페 식물

 

흙 없이 코코피트에 키울 수 있는 식물로는 거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집에서는 안스리움, 스파티필룸, 산호수, 청페페 등을 키우고 있다.

 

청페페 식물은 원산지가 열대남미로 잎이 크고 동그란 모양이 특징이다. 도톰한 잎은 수분을 저장하고 있고, 건조에 비교적 강한 편이라고 한다. 광요구도가 낮아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식물이고 성장속도가 빠르며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들도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집에 오자마자 새 잎을 싹 틔우며 풍성해져가고 있는 청페페를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된다.

 

겨울철 실내에 두면 제습효과도 있다.

 

최근 사천식물랜드에서 만들어온 아트볼을 나란히 놓아두면 힐링이 된다. 이끼와 코코피트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건조한 겨울철 가습에도 좋고 물주기도 편해 초보 집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화분이다.

 

코코피트가 흙 보다는 수분을 20배나 오래 간직한다고 하니 내년에는 근처 농장에서 다 사용한 배지 구해와서 야외 화분에 모두 심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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